휴앤스토리

저자정보

저자정보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아프리카 역사·문화·풍물 배낭기행

2022-01-17

Q.《역사의 맥박을 찾아서》,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에 이어 최근에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를 출간하시면서 세 권의 여행 책을 출판하신 여행 작가님이 되셨습니다. 저자님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전문 여행가나 여행 작가는 아니고 그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40년 공직에 있으며 군 생활 중에 해외 생활의 기회가 있어 틈틈이 여행할 수 있었고, 외교관 생활 중에는 비교적 기회가 많아 가족과 함께 자주 여행을 했습니다. 퇴직 후로는 가보고 싶은 곳은 언제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행 다녀온 뒤의 기억이 감동으로 남았고,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을 내게 됐는데 그게 벌써 세 권이 되었고, 첫 번째 책인 《머물지 않는 바우》까지 합치면 총 네 권의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여행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저자님이 생각하시는 여행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여행은 역사, 문화, 인생 공부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여행에도 유효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공부해야 하고 다녀온 후에는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하고 기록해야 더 많이 얻고 더 많이 남는 여행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이 쌓이고, 그 지식은 훌륭한 자산이 됩니다. 또한 여행은 인생을 살찌웁니다. 여행하면 생각할 시간이 많고 삶을 성찰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렇게 깨달음을 얻은 후 여행에서 돌아오면 더욱 보람 있는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깨달음을 삶에 적용하지는 못할지라도 그러한 노력의 반복은 인생을 풍성하게 합니다.
저는 외향적이라 여행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여행이 에너지를 채워 넣는 일입니다. 물론 요즘 이야기하는 집순이, 집돌이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안정적인 생활이 휴식이고 채움이겠지요. 그래도 가끔 낯선 곳에 가서 몸과 마음에 새로운 긴장과 감각을 채우고 돌아오면 일상에서 보내는 평범한 날의 즐거움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Q.《역사의 흔적을 찾아서》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국가가 나오는데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나면 특히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아프리카는 어떤 곳인가요?

아프리카 대륙은 인류의 발상지로서 야생동물들의 낙원, 대서양 해변의 끝없는 사막, 킬리만자로와 빅토리아 폭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부분에서 더 깊숙이 들어가 아프리카 대륙이 지난 수 세기 동안 겪어온 수난의 역사를 짚어 보면 오늘의 아프리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역사, 참담한 흑인 노예역사, 그리고 독립 이후 겪은 내전의 참상과 독재자들의 횡포, 이제 안정을 찾고 일어서려는 나라들까지. 아프리카 곳곳의 이야기는 그 대륙 크기의 위용만큼 넓고 깊은 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슬픈 역사를 딛고, 이제 아프리카 대륙은 자원과 기후, 경작면적 등으로 인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무역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고, 문화 예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서양의 프레임으로 설명되던 그간의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아프리카의 자연, 사람, 문화는 ‘이런 여행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Q.기억에 남는 아프리카 관광지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하나하나 다 생각나지만 사파리 투어를 했던 탄자니아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철 따라 대 이동하는 수만 마리 누 떼들과 굶주린 사자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 강물에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헤엄쳐 건너는 누 떼들을 덮치는 악어 무리 등의 장관을 기대하고 아프리카 초원을 찾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드라마틱한 광경은 오랜 시간 좋은 기회를 노리며 촬영한 이들의 노고가 더해진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야생동물 무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관광객의 관심사는 ‘아프리카 Big 5(사자, 표범, 코뿔소, 버팔로, 코끼리)’라고 불리는 다섯 맹수 중 몇이나 볼 수 있는지에 집중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파리 투어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Q.아무래도 아직 많은 아프리카는 미지의 세계인 만큼 아프리카 여행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아프리카 여행을 위한 팁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아프리카 여행이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기후와 환경,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아프리카 여행을 하려면 황열병 예방접종 후 예방접종증명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가 질병 방지를 위해 관광객에게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둘째, 탄자니아, 케냐 등 일부 나라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관광비자 발급이 필요하므로 여행지와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아프리카에서 사파리 관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동물을 시각적으로 자극하지 않는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넷째, 현금은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아프리카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섯째, 말라리아 예방약 등 상비약을 잘 챙기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보다 치안이 좋은 곳은 아니므로 귀중품 소지 시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여행은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낯선 곳에 다녀오는 것이므로 조금씩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조심하면 아프리카 여행도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즐거운 추억을 남겨줄 것입니다.​


Q.​앞으로의 여행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으시다면 어디인가요?

코로나 때문에 자유로운 여행이 어려워졌지만 전염병이 좀 누그러지면 다시 여행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아르헨티나 마젤란 해협 크루즈를 해보고 싶습니다. 일본서 떠나 러시아 캄차카를 경유하는 북태평양 횡단 크루즈, 남태평양 지역의 파푸아뉴기니, 아시아의 오지 부탄, 중국의 티베트 자치구, 잠무카슈미르 등도 제 여행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아랍권의 이란, 이라크, 시리아는 미국의 제재가 풀리면 가봐야 할 곳 0순위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들이면 어디든 가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