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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저자가 들려주는 31가지 이야기

2018-03-19

 

Q. 왜 스토리텔링입니까?

 

어릴 적부터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이야기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았지요. 이야기를 들으며 그 환상 속에서 울고 웃으며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운 나의 유년 시절은 그렇게 아직도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그 기억 속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카카오 스토리의 매력에 빠져 삽니다. SNS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입증하듯

사람과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하려는 본능을 자극합니다. 내가 카카오 스토리에 빠져 있는 이유는 실시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스에서 시시콜콜한 자기 이야기를 올리는데

몰두하고 즐거워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이야기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뜻뿐만 아니라 처음과 가운데, 끝이 서로 얽히며 잇달아서 뚜렷한 줄거리를 이룹니다.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와 나 우리가 서로 얽히며 많은 일들을 경험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은 각각의 이야기입니다. 이 각각의 이야기를 잘 풀어가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Q. 스토리텔링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나는 한때 ‘키친 드렁커’였습니다. ‘키친 드렁커’란 남편 없는 시간에 혼자서 부엌에서 홀짝홀짝 술을 마시는

여성 알코올 중독자를 말합니다. 아이가 2살 무렵에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는데, 남편과의 불통, 내 존재의

가치 없음 때문이었습니다.

허구한 날 술을 마셨고, 바늘로 쑤시는 듯한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책 외판원을 붙잡고 이야기할 정도였는데, 그분과의 이야기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무서웠고, 7층 아파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술에 의지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하루는 결혼 전 친했던 언니 집에서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이라는 그림책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림책 속 강아지 똥 모습이 바로 내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언니네 집에서 책을 꼭 끌어안고 작은 짐승처럼 울었습니다.

​그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부정적 감정들이 눈물과 함께 나왔습니다. 책 속 민들레 싹이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그래 미향아! 네가 얼마나 소중한데 그러니, 네가 얼마나 귀한데 그러니.”라고요.

그때부터 나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들, 약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Q. 저자님은 책에서 마음의 병은 소통의 부재에서 온 스트레스에서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르게 소통하려면 반복적인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통도 일종의 학습이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르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나에 관한 자기노출(self disclosure)을 해야 합니다. 소통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내가 먼저 진실하고 정직하며 열린 자세로 상대방과 소통하려들 때

둘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야 합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경청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경청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성실하게 들어주는 것은 그 자체가 존중이고 사랑입니다.

 

 

Q. 청년 실업 문제가 이슈입니다.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헬조선? 청년 실업률? 흙수저? 3포 세대? 5포세대? 좌절 고민….

이런 단어들을 연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지금의 한국도 누군가에게는

부럽기만 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까요? 그런데 청년들에게만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현재 자신의 실패와 좌절이 당신들의 부족함과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간곡히 드리고 싶은 말은, 포기하고 좌절하는 자세는 지금의 젊은이가 가져야 할 패기는 아닌 듯싶습니다.

좋은 사회‧국가로 발전하는 데, 좋은 정신과 가치관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더 큰 꿈을 꾸어주시길 희망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제 저의 두 번째 에세이 ‘당신이 스토리텔링이다.!’ 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조건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좋더라구요.

부디 저의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올해도 북 강연을 50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요. 책도 많이 판매되기를 소망합니다.

인세는 어느 미혼모 가정을 도울 계획입니다. 저는 명강사나 작가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러나 사회에 공헌하는 영향력을 가진 참 강사·작가로 살고 싶어요. 백 세까지요.

저는 영원한 스토리텔러이니까, 제가 좋아하는 짧은 이야기로 마무리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어느 날,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어요.

“선생님, 학문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어요.

“학문은 사람을 알기 위해 하는 모든 공부이다.”

“그럼 선(善)은 무엇입니까?”

공자가 힘주어 이렇게 대답했어요.

”선(善)은 사랑이다.”

 

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저의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