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찰대 졸업 여경 출신 최초의 대학 교수, 한국 최초의 여성 인터폴 요원 등 ‘최초’ 타이틀이 화려한데요, 저자님을 소개해 주세요.

​1995년에 경찰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처음에는 동기들과 경찰서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찰대 지도교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다시 학교에 간 김에 더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고려대 행정학 석사, 일본정책대학원 석사, 다시 고려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기회도 만나고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종합학교에서 교수요원으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지금은 학교에서 경찰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오랫동안 경찰 생활을 하셨고, 또 경찰이 되려는 학생을 많이 만나고 계신데요.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경찰의 필수 자질과 자세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경찰조직에 대한 애착과 봉사 정신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매체에서 직업으로서의 경찰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부분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희생정신도 더 필요하고 인내심이 요구되는 일이 많습니다. 단지 공무원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급여 때문에 경찰을 선택했다면 더 깊이 고민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사명감을 가지고 경찰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직무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찰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좋은 경찰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오랫동안 일을 해나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Q. 그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직접 책도 쓰셨잖아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정의로운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경찰에 지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마음입니다. 공채 시험을 잘 통과하는 게 좋은 경찰이 되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행정, 법률, 시사상식 등 많은 내용을 공부해야 하고 동시에 체력 시험을 위해 운동도 병행해야 합니다. 국민을 수호하는 경찰 업무에서는 지식과 체력 모두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정진하고, 노력하길 바랍니다. 특히 2022년 달라진 시험 과목에서 경찰학의 비중과 난이도가 높아졌는데, 좀 더 쉽게 공부하길 바라면서 『박선영 경찰학』 개정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필기, 체력, 면접 다 잘 준비해서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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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을 집필하면서 많은 조사와 자료가 필요하셨을 것 같은데요, 힘든 점이 있으셨나요?

​​여성 관련 범죄는 성범죄가 대부분이라 자칫 여성을 피해자로만 규정지을 수 있고 남성에 대한 혐오를 만들 수 있어 감수성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이 이를 접했을 때의 반응이 가장 우려됩니다.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도 자료를 얻거나 범죄 동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많았습니다. 여성 관련된 자료들이 매우 적고, 분석이 적어서 결론을 내리는 게 어려웠습니다.

여성 관련 범죄는 여성의 인권과 관련이 있어 여성학, 법령, 판례, 최신 범죄 분석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힘든 점이었습니다.​

Q. 특별히 관심을 두고 계시는 분야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요즘은 여성 문제에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부터 그루밍 성범죄, 데이트 폭력, N번방 사건까지… 여성 범죄 문제는 항상 있었지만 관행처럼 넘어가는 일도 있고 가볍게 치부되는 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문제들이 수면 위로 많이 떠올랐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여성 범죄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과 범죄』 집필도 그런 맥락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여성 범죄를 피하거나 무시하는 대신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경 권익 향상 등에 대해 더 연구해서 경찰 선진화에 기여하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가 좀 더 평등해지고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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