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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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향기에 촉촉이 젖다 보니 오래 전에 읽은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기수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등대로』가 생각난다. 빅토리아 시대 가부장제 문화에 지배당한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당시 여성주의 담론의 센세이션을 불러온 작품이다. 주인공 릴리 브리스코가 주변의 남자들로부터 들어온 “여자들은 글을 쓸 수 없다. 여자들은 그림을 그릴 수 없어.”와 같은 숱한 빈정거림 속에, 오래 마주한 캔버스 한가운데 강렬하고 선명한 하나의 선을 긋고 “완성했어”라는 독백과 함께 끝을 맺는 마지막 구절이다.
이선애 목사님께서도 험하고 고된 길에서 21세기 여성해방과 자유의 한 획을 긋지 않았는가. In God’ Image 를 창간하여 글과 행동으로 여성의 존엄성을 깨우치고 사랑과 평등을 몸소 실천하셨다. 자국과 인도, 스리랑카, 마닐라, 싱가포르 등 세계에서 펼친 여성인권 운동은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 행보였다. 지평을 넓혀간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바로 詩의 모티브이며 그분의 삶이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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