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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자이미지
  • 그의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

    • 저자
      김재순, 고창근
      발행일
      2022-12-29
      ISBN
      979-11-89480-03-5
      정가
      8,000원
    • 출판사
      문학마실
      판형
      125*210 mm
      분야
      제휴 도서/기타
      페이지
      156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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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재순 시인의 2번째 시집인 『그의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에는 52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컬어 ‘중생’이라고 통칭되는 할머니, 어머니, 젊은 여인, 늙은 남자, 젊은 남자, 나, 아이들 등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구미호, 고양이, 발바리와 산수유나무, 낡은 집 등이 막간으로 등장하며 저마다의 사연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며 이야기 마당을 펼치고 있다.
등장인물이 다양한 것은 곧 시인의 시선과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몇 가지 사물이나 현상을 중심으로 좁은 관점의 자기 시 세계를 펼친다. 원로급 시인들 중에는 한두 가지 주제를 수십 년 동안 우려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시들이 대동소이, 그렇고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재순 시인의 경우는 휴머니즘이라는 한 통로를 통해 다양한 시선과 관점을 전개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인간상마다 내포하고 있는 정한과 의미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현실감이 중후하다. 시인이 살아오면서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 상황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과장이나 꾸밈이 없다. 그래서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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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경북 상주 출생, 2002년 <작가 정신>으로 작품활동, 시집 『복숭아 꽃밭은 어디 있을까』
2017년 경상북도 문예진흥기금 선정 수혜
2022년 경북문화재단 창작준비 지원금 수혜
현재 (사)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 및 상주 작가 회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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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삼대 13
연변에서 오신 할머니 15
어느 절 아래 마을에서 17
산수유 나무의 능력 19
11월을 노래하는 사람아 21
타서 그럴 뿐 23
구미호가 되었다는데 25
무산에서 왔던 사람 27
사람이 되어갔다 29
R에게 32
할머니 장군 33
핸드폰 나이트 클럽 35

2부
고향 마을 39
여수에 갔었다 41
마당에 꽃만 가득 44
한여름 밤의 축제 46
이사 48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설레네 50
조는 아이에게 52
유리문 너머 54
병원 소묘 56
도서관에서 복권을 긁다 58
말복 60
마지막 잎새 62
옥이네 집 근처 공원에서 64
그 기와집의 내력과 어머니 66

3부
식산정사에 간다 71
끝까지 파먹다 73
아프리카에 있었을까 75
차이 77
저기 경아가 산다 79
몸부림 81
유전자 83
몰래 찍다 85
화분을 갈아주다 87
최고의 식욕 촉진제 88
예술가가 되시려고 90
냄새 92


4부
시를 읽다 97
만추 98
느티나무 아래서 99
지난 밤 100
그 옛날의 꽃길 101
산란기 103
헌화가처럼 105
쑥물 한 잔 107
스크랩하다 109
포도 한 상자 111
동행 113
개와 사람 사이 115
원장현의 대금 연주 117
그곳에 살고 싶네 119

작품해설_황사를 꽃이 되게 하는 치유의 시 - 박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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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삼대(三代)
유니세프 후원금 모금 홍보영상이아프리카 니제르 어느 마을을 보여준다
화면에서 마음으로 건너오는 영상들그중 가장 오래 마음을 붙들 이미지는소녀가 낳아서 안고 있는 어린 것갓난쟁이는 희미하고 커다란 눈을 천천히 껌뻑이며그 무거운 목숨을 그만스르르 놓칠 것 같다
에구, 나라가 왜 저래애들이 기가 막히네할머니는아이들을 저 지경으로 만드는 지도층을나라, 라고 말하는 것이리라옆의 아들은목까지 차올라 찌르고 있는 무언가를 녹이려는 듯소주를 꺼내 한 잔 홀딱 삼킨다술 마실 돈 있으면후원금 내시지, 툭 던지며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손녀는핸드폰 숫자를 길게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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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시집 전편을 통하여 시인은 줄기차게 인간과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증언하고 고백하고 고발한다. 결코 과장하거나 사실성이 없는 상상으로 꾸미지 아니하고 순결한 영혼의 눈으로 조용히 다양한 인간상과 인생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상상도 보태지만 모든 시가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을 기록하여 시화함으로써 그들은 역사성을 갖는다. 시인은 민중사의 일부를 편찬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 부유하는 수많은 시들과 시집 중에서 이 시집 『그대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은 인간과 인생의 진실을 증언하는데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인물이다. 평범하므로 선량하다. 선량하므로 희로애락을 말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간군상에 대한 관심은 애정이고, 그 애정은 중생에 대한 사랑이다. 육조혜능은 임종게에서 ‘한 생각 깨쳐서 평등하면 곧 중생이 스스로 부처이니라’고 하였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을 보는 시인의 눈은 따뜻한 평등이다. 가감 없이 그들의 생각과 말을 대신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생, 즉 모든 사람을 시어로 표현하는 시인은 혜능 법문의 본지에 근접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복숭아 꽃밭은 어디 있을까’ 오래동안 찾던 시인은 지쳐서일까 이제 ‘그대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선잠’은 깊은 잠이 아니다. 곧 핸드폰 나이트클럽 음악이 선잠을 깨워서 시적 작업을 다시 시작하도록 할 것이다.
’황사를 꽃이 되게 하는/ 저 산수유나무‘처럼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언어, 치유의 시가 만개한 이 시집을 읽고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 박희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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