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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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란은 우리 민족사에 전례 없이 참혹한 전쟁이었다. 위정자의 무능과 태만이 불러온 어처구니없는 비극이었다. 한 지각 있는 수군 장수와 의병의 봉기로 전쟁의 국면을 완전히 뒤바꿔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양민이 생지옥을 경험하며 죽어갔는지 모른다. 그 절박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과 함께 예전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갈 미래를 꿈꾼다.
이 글의 주인공 김 천손이 바로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무모한 일을 벌이지만 그렇게 무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것은 그의 가슴속에 기꺼이 목숨과도 맞바꿀 사랑의 힘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며, 인류의 역사는 무한 반복된다. 지금도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인간의 영혼을 좀 먹는 참으로 비참하고 슬픈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참혹한 전쟁의 와중에도 누군가는 사랑하고, 이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깊은 비탄 속에 잠겨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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