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허함을 느낄 때마다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살아온 삶에 관한 질문과 또 앞으로 남아있는 삶에 관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질문하고 답을 찾다 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삶의 강한 기운이 생기고 동시에 공허함과 함께 우울함의 감정도 어느새 지워진다.
그 이유는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하다 보면 자신이 가야 할 삶의 방향과 인생길에 대한 부분이 많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 삶의 방향과 길에는 내 삶의 목표, 자존감, 건강, 행복 특히 ‘소확행’ 등도 포함되어 있다. 내일 보단 오늘이 내 삶에 관한 질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생각지도 못한 사이 인생의 가을에 서 있는 평범한 꼰대이다. 하지만 그냥 꼰대가 되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꼰대이다.
젊은 시절에는 사명대사의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迹 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이리저리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은,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를 늘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그 좌우명을 품고 살면서 때로는 뿌듯함과 때로는 좌절감과 상실감을 온몸으로 수없이 겪었다. 이제는 그런 삶의 경험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2018년 「이순(耳順)에 삶을 말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살아온 삶에 관한 질문, 남아있는 삶에 관한 질문」을 출간하게 되었다.

책을 내면서

제1장 일상 속의 삶에 관한 질문
1부 삼식이의 삶
1. 삼식이의 삶과 공자의 예견?
2. 이왕이면 현명한 삼식이가 되자
3.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얼까? 등등

2부 디딤돌의 삶
1. 디딤돌이 주는 삶의 의미
2. 산(山) 사람들로부터 인생을 배운다
3. 테스 형과 소크라테스를 생각하다 등등

3부 늙어감의 삶
1. 잘 늙어가려면
2. 이제 뒤도 돌아보며 살자
3. 서로의 다름에서 같음을 만드는 지혜를 가져라 등등

제2장 마음속의 삶에 관한 질문
1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생각의 여행
1. ‘나 자신’과 떠나는 생각의 여행
2. 소나무와 활엽수 그리고 ‘나’
3. 라후라야, 발 씻은 물 마실 수 있느냐? 등등

2부 자신의 삶에 던지는 질문
1. 지난 삶에 관한 질문, 남아있는 삶에 관한 질문
2. 삶이 나를 속이나, 내가 삶을 속이나?
3. 연어의 삶, 우리들의 삶 등등

3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1. 인생에 가을이 오면
2.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
3. 인생의 단풍, 아름답게 물들이기 등등

우리들의 삶 자체는 대부분 사소한 것들로 채워진다. 중요한 일이나 대박을 터트린 일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 사소한 것을 빼면 우리의 삶은 공허 그 자체다. 빈 곳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것을 빼고 난 후의 텅 빈 삶을 갖고 어떻게 자신의 삶을 설명할 수 있겠나. 어떻게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논할 수 있겠나. 우리들의 삶에 사소한 일들을 빼면 행복하거나 감사하는 일들이 거의 일어나지도 않고, 아예 우리말 사전에 행복, 감사 등의 말 자체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사소한 것들이 우리 삶에 중요한 이유이고 그래서 소확행을 얻으려면 사소한 것에 무심하지 말아야 한다. -223p 

인생 선배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나이 들면 누구나 한 번쯤 세월의 공허함이 찾아온다.
그럴 때 지난 살아온 삶에 관해 질문하고 돌아보고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는 인생 선배의 조언이 나지막이 전해온다.
자신에게 던진 삶의 질문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길과 더불어 삶의 의미를 더한 인생 선배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