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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오랜만에 본 아들에게
마음속 말
더 많이 하지 못한 날
아들도
마음속 말
다 내놓지 못하며 돌아선 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같은
기쁘거나 슬프지 않아도
눈물 더 많아지는 날
그래도 기다려지는
보고 싶어지는 날
설날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다. 필자의 유년 시절,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웠던 시절에는 설날이나 추석날을 참으로 많이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설날을 앞둔 무렵이면 여타저타한 사연으로 집을 떠나 있던 아들딸 또는 가족들이 잠시 시간을 내어 시한성 귀향을 했다.
지금이야 가족의 일부가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는 이유가 대체로 향학열 때문이라지만 예전엔 이러한 이유는 한마디로 호사였다. 서순우 시인의 아들도 학업을 위해 집을 떠났다가 학업을 마치고서도 출세라는 명분에 이끌려 쉽사리 집으로 돌아오지 않음을 알고 있다. -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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