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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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년 이상을 공적 투자기관의 자산운용 실무자로 국제 자산운용업계에서 일해 왔다. 민간투자기관이 아니어서 금융상품의 디테일이나 재테크 등에서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공적 기관이라 더 많은 민간기관과 상대해야 했고, 뉴욕 현지에 근무하며 글로벌 리얼머니만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더 유리한 커리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우리 금융의 상대적 부진이다. 지금껏 우리 금융산업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오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규제와 비효율성, 관치의 위험성 등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이 많다.
금융은 인체로 얘기하면 혈맥이다. 수많은 펀드들은 모세혈관이다.
아무리 몸집이 커지고 두뇌가 발달해도 경제의 심장으로부터 전달된 피를 실물경제 곳곳에 공급하는 혈맥이, 혈관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그 경제는 지속 발전하기 어렵다. 세계 10위 내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우리의 경제적 역량은 이미 입증되었다. 메모리 반도체 1위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IT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나라, 인적자원의 질이 뛰어나며 디지털 콘텐츠의 선두를 달리는 나라. 하지만 금융은 이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에필로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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