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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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도 작가도 아닌 퇴직 관리가, 쓰다 보니 네 번째 책을 내게 되었다. 지난 7년간 열정을 쏟아서 쓴 책들이기에 감히 소중한 작품들이라 여겨지고 애정이 간다. 책을 쓴다는 게 우리 같은 범인에겐 예사로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언제나 희망과 열정을 잃
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젊어서는 물론 나이 들어갈수록 더욱 그런 것 같다. 열아홉 살에 시작한 공직 생활 40년을 끝냈을 때 이젠 다 살았구나 하는 상실감에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군에서 보냈고 남다른 수난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것은 희망과 열정 때문이었다. 명암이 뚜렷했던 내 인생의 밝은 날들은 대부분 퇴직 이후에 찾아왔다. 퇴직 후의 시간은 금과 같았다.
나는 젊어서부터 세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역사 서적도 많이 읽었고 공직생활 중에도 해외에 나갈 때는 역사적 명소들을 많이 찾았다. 퇴직 후에는 마음만 먹으면 이런 욕구들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었다. 문헌으로만 접했던 세계사의 숨결과 맥박이 뛰는 현장에 서면 나의 숨결도 가빠지고 맥박도 뛰었다. -머리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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