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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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시대 살롱은 어떤 곳일까? 그 당시 살롱 문화를 알 수 있다면 쇼팽의 삶과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지 곁눈질로 스치듯 훔쳐보는 정도라면 마르셀 프루스트가 폐렴으로 죽을 때까지 14년에 걸쳐 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상상이 가능하다. 소설은 프루스트의 인생관과 철학이 담긴 자전적 소설이며 주인공이자 화자도 마르셀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7편에 4,0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라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긴 문장에 두꺼운 분량, 그리고 음악, 미술,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처음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을 배출해낸 갈리마르 출판사가 1편의 출판을 거부하여 프루스트는 자신의 비용으로 그라세 출판사에서 출판하였는데, 나중에야 작품성을 알아본 갈리마르가 1편의 재판을 포함해 전 7편을 출판하였고,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는 공쿠르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정복해 보도록 욕망에 불지르는 미운털이 있으니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모루아이다. 그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만 있다”고 하니 다 읽지 못하고 반쪽 사람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도전해보도록 유혹한다.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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