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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時
삽작이 깜깜할 때 희미한 호롱불 밑
개밥 줄 그 시간에 소죽통 여물 풀 때
탄생한 그 시각들이 배터지게 재밌다.
어린 시절 들은 이야기이다. 대청마루에서 사립문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할 때, 새벽보다 먼저 날을 밝힌 웅장한 사내의 울음소리가 있으니 그놈이 바로 나라는 것이다.
인사동 한 전시장에 둘러앉아 서로 탄생한 시간에 대해 얘기한다.
모두 탄생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화백이 한마디 하신다. 모친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개밥 줄 때 낳으셨대.” 모두 배를 잡고 웃는다. “나는 소죽 여물 풀 때….”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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