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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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살고 있고 볼 수 있는 ‘가시(可視) 우주’ 또는 범위를 확 좁혀서 ‘지구’를, 그리스도교의 하나님 같은 특정한 신이 창조했는지 아니면 과학이 말하는 빅뱅에서 시작했는지 내 능력으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그리스도교의 하나님 같은 특정한 신이 빅뱅의 스위치를 누른 후, 손 놓고 구경만 하는지 아니면 개인의 매사(每事)에까지 정신없이 개입하고 있는지도 나로서는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없고. 가시 우주 그러니까 세상의 프로그래머가 누구인지 적어도 내게는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다.
따라서 이야기는 누가 그리고 ‘왜’ 세상을 지금처럼 프로그램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이미 프로그램되어 있음은 쿨하게 인정한 채 다음 단계인 ‘어떻게’ 프로그램되어 있는지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불행한 건 그와 관련한 분석과 주장이 셀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고, 그나마 다행인 건 세상이 변화 또는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이견(異見)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이 동의한다는 점이다. - 머리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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