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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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천년만년 살 것처럼 으스대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위패 속에 영혼으로 다가올 때, 나는 더욱 겸허하게 우주의 진리와 삶의 섭리를 탐구할 수 있었다. 천도재는 단순한 종교의례나 예의범절이 아니다. 그것은 한 영혼이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 빛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리의 길로 안내하는 깊고 깊은 마음공부의 과정이었다.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이 길을 다시 선택하면서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알았던 영혼들과의 소통을 꼭 책으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고 얻어 기억 속 생생하게 존재하는 영혼들을 불러들였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들과 울고 웃고 진리에 다가서면서 내가 가장 놀라운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내가 그들을 천도시킨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천도시켰구나. 그리고는 다시 한번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묵직한 울림이 올라왔다. 그래, 나에게는 이 길이 소명이고 선택이고 빛이지.” -서문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