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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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굿공이를 휘두르던 연자의 동작이 멈췄다. 방바닥에 쓰러져 있는 인태는 짧은 호흡으로 얼마 남지 않은 현실에서의 호흡을 이어갔다.
인태는 힘겹게 손을 들어 쥐고 있던 단추를 연자의 손에 건넸다. 단추를 손에 쥔 연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칠비칠 거실로 나갔다. 행거 뒤에 숨어 있던 수정이 나와 방에서 나가는데 거실에서 연자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인태야, 미안하다.”
‘괜찮아요, 엄마. 오래전 엄마도 사랑하는 지안이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나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러는 거예요. 제가 성격은 엄마를 닮았나 봐요’
“누가 뭐래도 너는 내 아들이야.”
연자는 오래전 그날 하지 못한 말을 이제야 했다.
과거의 연자와 현재의 인태가 연자의 알츠하이머 속에서 만났다.
‘엄마, 길지 않았지만 같이 보낸 시간 행복했어요. 엄마는 기억 못 하시겠지만’
-에필로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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