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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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쓴 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그의 과학 3법칙을 통해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평소 SF를 좋아하는 저는 이러한 아서 C. 클라크의 말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오래전 마법이라 불린 기술이나 그와 관련된 전설들은 발달한 시대의 과학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것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생각은 마법과 전설을 주 소재로 하는 판타지 장르의 전형적인 클리셰들, ‘선택받은 용사와 저주받은 마검 그리고 무서운 용에 관한 전설을 SF적 감성으로 설명하고 비틀어 버리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는데요. 《불 뿜는 용》은 바로 이런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불 뿜는 용》의 이야기는 주인공 용사가 용에게 당도하여 검을 휘두른 후, 용이 불의 숨결을 멈추게 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용사가 용을 죽인다는 이 뻔한 동화는 용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갑자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 바뀌고, 끝내 아포칼립스적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우화로 마무리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완전히 뒤바뀌는 분위기의 전환을 독자들에게 더 와닿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저는 ‘아예 그럼 그 전환점 부분에서 책을 뒤집어 버리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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