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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성들의 의기투합
개전 초기엔 조선군은 변변히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했지만 이런 전세(戰勢)의 역전을 의병군들이 해냈다. 비록 수에 밀려 송빈은 장렬하게 전사했지만 홍의 장군은 왜(倭)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곳곳에 울분을 참지 못하는 조선인들은 너도나도 의병이 되어 나라에 몸 바쳤다.
외동 계곡에서 왜군들을 거뜬히 물리친 김응하의 의병군들은 임진년 6월에는 의병군의 수가 3백여 명 이상이 되었다. 동천 마을 훈장이었던 이언춘은 동네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결성하였는데, 149명 중 여성 30여 명 이상은 의병들의 음식과 군수 물자를 담당했다. 이들은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 나라를 위한 불타는 마음으로 나선 백의민족들이었다. 당시 조선은 신분제가 철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각지각처에서 의병들이 분연히 일어나 구국 운동에 참여했으며, 그들은 신분과 나이, 성별을 초월하여 조직화되었다. 김호 등 전직 관료부터 유학자, 학식과 덕망이 있고 지역 사회에 영향력이 큰 인물들, 농민과 천민 그리고 17세의 청소년에서부터 60대, 아니 80대에 이르기까지 의병의 일원이 되었다. 또한 820명의 스님으로 이루어진 승병군을 결성하였는가 하면, 기녀 월이도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는 아름다운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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