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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군 최초의 대승리
일본군은 육지에서는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했으나 해전에서는 판판이 참패했다. 옥포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순신 함대는 지친 군사들을 쉬게 할 겸 거제 북쪽 영등포 앞바다에서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4시 경 척후병으로부터 급보가 들어왔다. 일본 와카사카가 이끄는 대선 4척, 소선 1척이 주변을 지나간다는 급보를 받고 즉각 왜선들을 추격하여 합포로 도주하는 일본군을 결사적으로 합포 앞바다까지 따라잡았다. 궁지에 몰린 일본군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되자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가 나무 뒤에 숨어서 조총을 쏘아댔지만, 이순신의 지시에 따른 우척후장 김완, 중위장 이순신, 충무장 어영담 등이 적선 5척을 모두 불살라 버렸다. 전쟁이 일어나고 처음으로 옥포해전과 합포해전에서 승리한 조선 함대는 창원 땅 남포에서 가슴 벅찬 승리의 기쁨을 나누면서 밤을 보냈다. 그 밤을 보내고 동이 트기도 전에 척후병으로부터 또 하나의 보고가 들어왔다. 진해 고리량에 적선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으나 적이 보이지 않자, 조선 수군은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다가 적진포에 일본 함대 13척을 발견하고 삽시간에 왜선을 격침시켰다. 연이어 옥포해전, 합포해전, 적진포해전은 이순신 함대가 처음으로 출전해 승리를 거둔 해전으로, 3회에 걸쳐 총 42척의 왜선을 격침 시키는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양이 무너지고, 신립 장군이 달천강에 배수진을 치든 조령을 택하지 않든 그에겐 그만의 계획이 있었다. 결국 신립 장군은 왜군들에게 겹겹이 쌓인 포위망을 뚫고 달천 월탄가에 이르러 부하에게 ‘전하를 뵐 면목이 없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깊이도 알 수 없는 시퍼런 강물에 몸을 던질 때의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신립이 하나뿐인 목숨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발 장군과 송상현 장군이 하나같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2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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