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진솔한 욕망을 마주대하게 한다. 반세기를 정신없이 살아온 이들이 자신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라 할까. 억눌린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몽환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나 미망조차도 남김없이 까발린다. 욕망에 충실한 중년은 아름답다.
숨 막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중년남녀들의 힘겨운 삶과 가슴속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 존재감을 잃고 살아가는 중년남녀들, 내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그들과 나는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셈이었다.
어쩌면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런 물음을 나에게 던지고 싶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