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근의 이번 소설은 마치 굿판 한 마당을 보는 듯하다.
신명나는 굿판이 아니라 요설의 수상쩍은 굿판이다.
작가는 이 사회를 휘어잡고 있는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한쪽에 배치하고 그들에게 생존을 맡긴 채 무력하게 기도하는 피지배자들을 그 아랫단에 세워 놓고는 결과가 빤한 속수무책의 재판인지 굿판인지를 연출하고 있다.
한쪽에는 적나라한 야비함이, 한쪽에는 무구한 순정성이 있다.
선악의 대비가 너무 선명하여 일종의 블랙코미디처럼 읽히는 이 소설은 한 무녀가 나라를 쥐고 흔든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상기해 보면 코미디가 아니라 지극히 리얼한 현실 묘사이다. 임영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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